"아직도 우리나라에선 대부분의 남성들이 치장하는 걸 백안시합니다. '옷차림도 전략'이라는 말처럼 이미지에 따라 거래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정연아 이미지테크 연구소장(45)은 남성들이 이미지 메이킹에 무관심한 탓에 외국인 바이어들과의 거래에서 뜻하지 않는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왠지 어색한 옷차림, 굳어 있는 얼굴표정, 어눌한 발음과 화술…. 이렇게 외국인을 대한다면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없다"는 것이 정 소장의 설명이다. 정 소장의 말처럼 '상대로부터 호감을 얻고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 것'이 바로 이미지 컨설턴트의 일이다. 쉽게 말하면 고객의 처지와 직업에 가장 적합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정치인 최고경영자(CEO) 세일즈맨 일반인 등 모두가 고객이다. 국내 이미지 컨설턴트 1세대인 정 소장은 하루 한두차례 기업이나 대학, 관공서, 연구소 등지에서 강의하고 있다. 특히 대형 할인점과 병원, 보험회사는 그녀의 단골 고객이다. 현재 국내에선 대략 50여명이 이미지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미지 컨설턴트가 되기 위한 특별한 자격증이나 코스는 없다. 하지만 전문가로 대접받으려면 표정 연출법, 메이크업, 패션 코디네이션, 비즈니스 매너, 보디 랭기지, 프리젠테이션 기법 등 한 개인이나 집단의 이미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섭렵해야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객응대가 많은 서비스 분야에서 다년간 근무했거나 패션 흐름에 민감한 의류ㆍ인테리어 업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최근 들어서는 기업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아 기초적인 경영지식을 숙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