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채무조정안 협의] SK텔 지원확약서 놓고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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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관계는 지속하지만…
SK텔레콤은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이사회를 가졌다.
이사회는 관계법령과 회사의 절차를 준수하고 객관적인 타당성을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SK글로벌과 거래관계를 지속키로 의결했다.
그러나 추가출자나 인위적인 신규지원은 않기로 했다.
SK텔레콤 이사회는 특히 SK글로벌이 향후 5년간 연평균 4천3백58억원의 EBITDA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과 관련,"인위적인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현 상태에서 확약서 제출은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글로벌이 소유한 전용회선망의 39%를 SK텔레콤이 쓰고 있는데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확약서 논란과 관련,"사외이사들의 주장을 감안하면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채권단,"문제될 것 없어"
SK㈜는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SK글로벌 워크아웃 참여방안'을 통과시키되 △채권단의 SK글로벌 정상화계획 승인 △SK텔레콤의 지원확약서 △채권단의 신용공여한도 원상회복 등 몇 가지 전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이날 확약서 제출을 거부한 데 대해 SK㈜ 관계자는 "채권단 채무재조정안이 확정되고 출자전환이 실행될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채권단은 "SK텔레콤의 SK글로벌 전용망 이용률 확대는 굳이 이사회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SK텔레콤의 결정에 특별히 문제될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남은 일정은
국내 채권단은 이날 전체 채권단회의를 열어 전체 채권 6조1천억원 가운데 최대 2조9천1백5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내용의 'SK글로벌 채무재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채권단은 이번 주중 운영위원회를 열어 자금관리단의 재구성과 새 경영진 추천위원회 구성을 추진키로 했다.
SK글로벌 경영진을 교체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이어 7월18일까지 한달 동안 해외채권단과 협상을 갖고 채무재조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해외채권단은 원리금의 1백% 상환을 요구하고 있고 국내 채권단은 청산가치에 따라 38%만 주겠다고 맞서고 있어 쉽지는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정태웅·김남국·김인식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