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라운드테이블 미팅 .. 이채욱 < GE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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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lee@geahk.ge.com
GE에서는 고위간부의 국내외 출장시에는 꼭 현지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라운드 테이블 미팅'을 갖는다.
일종의 불문율처럼 된 이 같은 관행이 오랫동안 지속·장려되고 있는 것은 라운드 테이블 미팅이 지니는 여러 가지 장점 때문이다.
라운드 테이블 미팅은 첫째,조직 상하 계층간 거리를 좁혀준다.
직원들은 사장이나 부문장 등 고위 간부들이 친근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윗사람 또한 뜬구름 잡는 거창한 구호가 아닌 현장의 얘기를 들으면서 회사의 현재 상황이나 비전을 전할 수 있다.
둘째,대화 부족이나 언로가 막힌 데서 오는 갈등과 분규를 예방하고 조직의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다.
회사의 경영현황을 이해하고 현장의 애로점을 듣고 개선해 주고 이를 통해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단일체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메시지를 직접 전달함으로써 내용의 오류나 왜곡현상도 없어진다.
중간 계층의 불필요한 권한 행사나 전달과정의 오해가 사라져 투명성이 제고되고,상관의 말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활용하는 여지를 차단하는 것이다.
GE의 경우 라운드 테이블 미팅에서 수렴된 의견에 따른 조치사항은 반드시 중간매니저를 통해 지시되고 실천 여부 또한 중간 매니저가 확인하도록 함으로써 위계질서를 망가뜨리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한다.
같은 색깔의 피가 원활히 흘러가면 그 조직의 건강성은 담보된다.
그러기 위해선 조직에서 언로가 열리고 구체적인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조직 상하간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수 있는 라운드 테이블 미팅이 정착된다면 노사분규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거래처와의 라운드테이블 미팅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얼마 전 방한한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단 하루의 빡빡한 일정에도 고객과의 라운드 테이블 미팅을 가졌다.
라운드 테이블 미팅은 직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개진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기회가 되고,최고 경영자에겐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경영자들에게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적극 권유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