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LPGA투어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현재 시즌 상금랭킹 '톱5'에 한국선수 이름이 3명이나 올라있어 미국LPGA투어 못지 않은 '한국인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지희(24·LG화재)는 3천8백70여만엔(약 3억8천여만원)의 상금을 획득,후도 유리(4천1백90여만엔)에 이어 JLPGA투어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구옥희(47)가 3천4백39만엔(약 3억4천여만원)으로 3위,고우순(39)이 1천9백73만엔(약 1억9천여만원)으로 5위에 각각 올라 있다. 한국은 지난 83년 한명현(49)과 구옥희가 최초로 일본 프로테스트를 통과한 이후 올해로 일본 무대에 진출한 지 20년이 됐다. 85년 구옥희가 첫 우승을 따낸 뒤 한국선수들은 일본에서 통산 54승(비공식대회 제외)을 올렸다. 선수별로는 구옥희 22승,고우순 8승,이영미 8승,원재숙 6승,이지희 4승,한희원 신소라 각 2승,김애숙 김만수 각 1승 등이다. '빅3'라고 할 수 있는 이지희 구옥희 고우순이 지난 20년간 단 한차례도 오르지 못한 상금랭킹 1위자리를 올해는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그동안 구옥희가 97년과 99년 두차례 랭킹 2위에 오른 게 최고성적이었다. 상금랭킹 3위는 85년 구옥희,94년 원재숙,99년 구옥희,2002년 고우순이 각각 해봤다. 한국인 최초의 상금여왕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이지희다. 2001년 일본에 진출한 이지희는 올시즌 10개 대회만에 3승을 거두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1승만 추가하면 한국선수의 단일시즌 최다승(3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관록의 샷'을 구사하는 구옥희도 올해 이미 1승을 올리며 상금여왕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