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신규 분양시장 청약열기가 급랭하면서 계약률을 높이기 위한 주택업계의 실속마케팅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단순한 '눈길끌기 이벤트'가 아니라 실수요자의 목돈마련 부담을 덜어주는 '분양대금 완화대책' 등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분양권 전매금지가 전격 실시되면서 신규 분양시장이 위축되자 업체들이 '중도금 무이자 대출'과 '이자 후불제' 등 다양한 분양대금 납부완화 조건을 내걸고 실수요자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주부터 다음달까지 청약에 나서는 업체들은 대부분 초기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조건을 앞다퉈 내걸고 있다. 이 같은 분양조건 완화는 결국 '분양가 인하'로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호건설이 20일부터 청약에 들어갈 남양주 평내지구 '금호어울림'은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도입했다. 25∼46평형 9백24가구 규모로 6백6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신성건설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선보일 주상복합 신성한남써미트힐(51평형 35가구)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제를 적용했다. 현대건설도 18일부터 청약에 나설 안양시 비산동 현대홈타운의 일반분양분 1백62가구에 대해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도입했다. 전체 단지는 25∼43평형 5백51가구로 구성된다. 이밖에 풍림건설은 다음달 초 파주시 금촌동에서 내놓을 풍림아이원의 분양가를 당초 계획보다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강주택 역시 조만간 공급할 용인 죽전지구 내 임대아파트 분양가를 하향조정할 계획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