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의 외국인 지분율이 90%를 한때 돌파했다.


상장·등록기업 중 외국인 지분이 90%를 넘어선 것은 옥션이 처음이다.


1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옥션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12일 90.1%에 달했다.


외국인은 그러나 이날 6천주 가량을 순매도,지분율은 89.96%로 낮아졌다.


옥션 최대주주는 지분 50%를 보유한 미국의 이베이(eBay)다.


미국계 투자자문사인 캐피털리서치앤드매니지먼트컴퍼니(CRMC)가 4.17%를 갖고 있다.


이들 주주 외에 일반 외국인투자자가 35.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기관과 개인의 지분은 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 초 74%선이던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3월 80%를 돌파하면서 급격히 늘어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쌍용양회 우선주(5우B)와 남양유업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이 1백%와 97%에 달하고 있지만 보통주 지분이 90%를 넘어선 것은 옥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와 인터넷주 열풍 속에 옥션 주가는 연초 2만7천4백원에서 이날 현재 6만9천원으로 1백51.8%나 급등했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위원은 "인터넷 경매는 미국에서 비즈니스모델로 검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옥션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비교했을 때 외국인은 경영진과 수익모델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옥션에 점수를 더 주는 것 같다"면서 "외국인끼리 매매공방을 벌이고 있는 만큼 유동주식수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