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지난 99년 ㈜대우로부터 사들인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매립지에 지상 80~90층 규모의 국내 최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


11일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영만 매립지 4만5천㎡(1만3천6백12평)에 8백70% 안팎의 용적률을 적용해 80층 이상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익성 검토가 끝나면 올해 건축허가를 얻어 연말이나 내년 초엔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지역 고소득층을 겨냥한 이 아파트는 50~1백평형 등 대형 평형 위주로 1천가구 이상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연면적은 서울 도곡동 삼성타워팰리스(13만5천평)보다 다소 작은 11만8천여평이지만 건물 높이는 현재 국내 최고층 빌딩인 도곡동 삼성타워팰리스(지상 65층,2백60m)나 여의도 63빌딩보다 높은 3백여m로 지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른 시일 내 사업 타당성 검토를 끝내고 외국 전문업체에 설계를 의뢰할 계획이다.


해운대구청도 매립지에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물을 유치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사업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수영만 매립지를 99년 ㈜대우로부터 5백62억원을 주고 매입했다가 지난해 말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대우측에서 되사줄 것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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