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시중에 돈이 돌지 않아 통화량 증가세가 6개월 연속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시중 자금 수위를 나타내는 총유동성(M3) 증가율은 지난 4월 10.3%에서 5월엔 10%선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2001년 7월(9.8%)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M3 증가율은 작년 11월(13.7%)을 정점으로 6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엔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낮아졌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콜금리 인하로 통화 공급은 늘었지만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작년보다 둔화된 데다 기업 자금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은 지난달 각각 4천억원, 5조1천억원 순상환(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더 많은 상태)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자금 수요 감소와 신용위험 확산으로 회사채는 6개월째, CP는 3개월째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가계대출은 3조3천억원 증가했고 기업대출에선 중소기업 대출이 4조9천억원 증가한 반면 대기업 대출은 1조1천억원 감소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