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650 근처에 이르자 작년 상반기에 투신권에 투입됐던 기관들의 주식 투자자금이 속속 원금을 회복,환매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증시활성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노동부 등 연기금이 자금환매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추세로 접어든 지난 4월 이후 순수주식형과 혼합형 등 주식관련 펀드의 수탁고가 5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주식형펀드가 9백50억원,주식혼합형이 3천9백20억원,채권혼합형펀드가 4조5천3백80억원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주가지수 700∼800대에서 설정된 펀드들이 속속 원금을 회복하자 기관들의 환매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조재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시중의 부동자금을 증시로 돌리려는 정부노력에도 불구하고 투신권 주식형 상품으로의 신규 자금 유입은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 투신사 고위 관계자는 "채권혼합형(안정형)펀드는 주로 연기금이나 금융회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이라며 "이들 상품에서 최근 환매요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노동부가 여러 투신사에 맡겼던 자금을 일시에 환매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주가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현재 투신권 펀드의 설정시기와 자금의 성격을 감안할 때 지수 650∼700 구간에서 기관의 환매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국내기관의 매수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주가가 더 오를 경우 지수상승의 과실은 대부분 외국인의 몫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