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레벨 업' 시작됐다 .. D램값 상승전환.실적호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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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한국증시의 주도주로 재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27만원에서 33만원의 박스권에서 맴돌며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9일 34만4천원에 마감돼 5개월여만에 34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주가 강세에 힘입어 이날 종합주가지수도 650선에 올라섰다.
외국인 대규모 매수와 이에따른 삼성전자의 주도주 부상은 선물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오는12일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에 대한 부담도 크게 덜어준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14일까지 주주명부를 패쇄한다고 공시했다.
◆주도주로 급부상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3.15% 올라 5개월여 만에 34만원대를 돌파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10일 동안 4천1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9백1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이날 지수 상승폭의 절반 정도는 삼성전자가 끌어올렸다"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팬택 삼보컴퓨터,코스닥의 휴대폰 관련주 등 하드웨어 정보기술(IT) 종목이 최근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도약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의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급속히 줄이고 있다.
◆집중된 외국인 매수
D램 가격이 상승 추세로 전환한 데다 하반기 이후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매수세를 불러오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올 3·4분기 이후의 계절적 수요와 인텔의 차세대 칩셋인 스프링데일 출시를 계기로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다.
현물시장에서 2백56메가DDR제품(4백㎒ 기준) 가격은 지난달 20일 3.57달러에서 4.3달러까지 올랐다.
대신증권 진영훈 연구원은 "중국의 사스 진정에 따른 수출 회복 등으로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이 5월을 저점으로 6월부터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오 연구위원은 "세계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인텔 등 미국 IT기업 대비 상대적인 저평가 등으로 외국인이 아시아 기술주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얼마까지 갈까
대신증권 진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39만원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2·4분기 실적악화가 예상되긴 하지만 D램 등 반도체부문과 휴대폰 사업부문에서 회복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도 지속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의 주도주 노릇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이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점에서 단기 조정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올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2∼13배에 달해 고점 수준에 있다"며 "D램 가격도 조만간 조정받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35만원이 넘어가면 추가 상승 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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