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도심내 차량진입 억제를 통한 교통난 해결을 위해 공공건물의 주차장 설치를 최대한 규제하고 주차요금도 대폭 올리기로 했다. 대신 시로 들어오는 외곽지역에 환승주차장을 대거 설치할 계획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9일 산하 공사 사장단 회의를 갖고 "앞으로 서울시내에 들어서는 체육ㆍ복지시설이나 동사무소 등 공공건물을 신ㆍ개축할 때 주차시설을 최대한 억제하고 기존 주차장도 요금을 올려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할 것"을 지시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공공건물 주차장 규모에 관한 규정을 바꿔 건물 규모별 주차대수를 대폭 낮추고 시ㆍ구의 주차장 요금 조례를 변경해 요금을 대폭 인상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주요지역 차량 흐름을 막는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해선 견인 및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적극 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에 앞서 시청 주차장 유료화를 결정하고 지난달 10분당 5백원이던 요금을 1천원으로 1백% 올렸다. 연말까지 주차장 규모를 1백21대에서 58대로 줄이고 남는 공간에는 녹지 5백33평을 조성키로 했다. 서울시는 경기 남부 지역의 출퇴근 차량을 줄이기 위해 송파구 장지동 복정역 근처 등 시계지역 12곳에 환승주차장을 건설키로 했다. 환승주차장 건설계획은 시정개발연구원에서 용역을 받아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빠르면 9월께 대상지를 최종 확정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기 남부지역 출퇴근 차량을 겨냥한 복정환승주차장의 경우 복정역 옆 5천4백54평이 대상으로 보상작업이 70%가량 진행되고 있다. 보상을 마치면 올해 말 공사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엔 운영될 전망이다. 이곳에는 시내ㆍ외곽버스를 갈아타는 환승센터도 세우기로 했다. 노선은 서울ㆍ경기지역 운수업체와 협의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경기 남부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차량 수요를 줄이기 위해 2004년까지 경기도 용인 수지에 환승주차장을 짓는 방안을 경기도와 협의 중이다. 수지∼분당∼강남대로∼한남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해 버스 운행 시간을 줄이고 경기 남부지역과 강남을 왕복 운행하는 광역버스 노선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복정역과 수지에 환승주차장이 들어서면 성남 분당 수지 등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승용차 숫자가 크게 줄어들어 도심 교통체증도 완화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복원사업 착공을 계기로 도심 차량운행을 줄이기 위해 이같은 주차정책을 시행키로 했다"며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이 시간ㆍ비용면에서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