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D램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의 상계관세조사가 본격화된 이후 D램 수출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D램은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휩쓴 1위제품. 이때문에 반도체는 우리 수출에서지난 10여년간 1위 수출품의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는 1위 `수성'이 위태롭다. 9일 관련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작년 6월 독일의 인피니온이 유럽연합에 제소하고 같은해 11월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제소할 때까지만 해도 반도체 수출은2001년 최악의 가격침체를 딛고 나름대로 잘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올들어 유럽연합과 미국의 상계관세 조사가 본격화되고 미국이 4월1일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57%의 상계관세 잠정조치를 부과하는 과정에서 미국으로의수출이 눈에 띄게 급감하고 있다. 반도체가 시황에 따라 수출액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특징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 반도체 수출액에 비해 D램을 포함한 메모리반도체의 수출감소폭이 더 큰 것을 보면 통상마찰의 악영향을 그대로 감지할 수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1-4월 반도체 수출은 54억3천100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6.7% 증가했지만, 월별 증가율은 1월 39.6%, 2월 1.9%, 3월 -8.0%, 4월 -1.3% 등으로 2월 이후 둔화됐다. 국가별로는 일본(17.3%)과 홍콩(31.7%), 중국(140.1%)으로의 증가세가 돋보였지만 미국의 경우 1월(18.4%)에는 증가했지만 2월(-30.3%), 3월(-34.4%), 4월(-29.1%)에는 석달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며 1-4월에 19.9%나 감소했다.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올들어 13.1% 감소한 가운데 월별로는1월(7.9%)에 소폭 증가한 뒤로는 2월(-15.1%)과 3월(-24.6%), 4월(-16.5%)에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은 1월(-20.5%)과 2월(-44.5%), 3월(-49.8%), 4월(-45.8%)에 매월 감소해 1-4월에 41.1%나 줄었다. 정부 관계자는 "올 1-4월 전체 반도체 수출이 6.7% 증가했지만 이 가운데 메모리반도체는 13.1% 감소했고 미국으로의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41.1% 줄었다"면서 "이는 통상마찰이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