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7일) '파이란' ; '컨버세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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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KBS2 오후 10시50분)=삼류 건달과 위장 결혼한 중국 여성 파이란의 사랑 이야기.홍콩 스타 장백지가 조선족 처녀 파이란으로 등장한다.
건달의 밑바닥 인생이 잘 묘사되어 있다.
주연 두 사람 뿐 아니라 조연들의 연기도 감칠맛 나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3류 깡패 강재(최민식)는 어느날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아내는 중국에서 입국한 파이란(장백지)이란 여자로 취업을 위해 강재와 위장 결혼을 했다.
파이란은 강재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채 웃고 있는 '남편'의 사진 한 장 만으로 사랑에 빠진다.
강재는 파이란의 서툰 우리말 편지를 읽으며 뒤늦게 파이란이 자신을 사랑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강재는 3류 인생을 돌이키기 위해 귀향을 결심하지만 결국 슬픈 죽음을 맞는다.
사랑을 사이에 두고 있는 두 주인공이 한번도 제대로 만나는 장면이 없다는 점이 관객을 안타깝게 한다.
최민식이 파이란의 편지를 읽으며 통곡하는 장면은 여운이 길게 남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컨버세이션(EBS 오후 10시)=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1974년 작품.도청 전문가 해리 콜(진 핵크만)은 대기업 사장에게 고용되어 한 쌍의 젊은 남녀 앤(신디 윌리암스)과 마크(프레데릭 포레스트 분)의 대화를 도청한다.
앤은 디렉터의 아내였고 마크는 앤의 정부다.
젊은 남녀는 공개된 장소인 샌프란시스코 광장에 있지만 해리에게 그 정도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만큼 도청 실력이 뛰어나다.
해리는 자신의 직업이 남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도청 전문가인 탓에 자신의 일에 관해서는 철저한 비밀을 유지하려 한다.
심지어 그는 애인 에이미에게 조차 자신의 거주지나 직업을 말해주지 않는다.
앤과 마크의 도청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그들의 대화를 종합해서 이어 붙이던 해리는 자신의 의뢰인이 그 젊은 남녀를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알게 된다.
증거물로서 도청 테이프를 가지고 있던 해리에게 어느날 사장의 하수인인 콜걸 메레디스가 다가와 그를 유혹하고는 문제의 도청 테이프를 훔쳐 달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