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에서 불량채권 인수를 통해 큰 돈을 벌고 있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이번에는 중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중국을 방문 중인 행크 폴슨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4일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과 불량채권 인수를 담당하는 합작벤처 설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작벤처는 중국공상은행이 안고 있는 불량채권 중 1백억위안(12억달러) 상당을 인수,처리하게 된다. 골드만삭스측은 그러나 채권평가액과 수익률 등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제휴는 외국 금융회사가 중국 은행과 불량채권 처리를 목적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최초의 사례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는 모건스탠리 및 중국 자산관리회사인 화룽과 함께 중국공상은행의 불량채권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나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합작을 발판으로 증권업 진출 등 중국 내 금융사업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 관련,올 가을 칭화대 교수로 부임하는 존 손턴 골드만삭스 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 회사의 대중국 시장 전략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