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로버트 배로 미국 하버드대 교수(사진)는 "한국 정부가 재벌과의 성전(聖戰·crusade)을 계속한다면 생산성과 기업 투자를 질식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로 교수는 비즈니스위크 최신호(6월9일자)에서 '한국:어떻게 기적을 지속할 것인가(South Korea: How to Keep the Miracle Going)'라는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한국 정부는 친 노동조합 성격이 강하다"며 "한국이 직면한 위험은 경제가 시장으로부터 멀어지고 성장을 저해하는 유럽식 모델로 가고 있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한국 정부의 정책 논의가 분배에 치우쳐 있는 점에 대해 당황스러움을 표시한 배로 교수는 "노조나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대해 무게를 두는 것은 한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게 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