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3일 '자동차산업 발전정책'을 수립,구조조정을 통해 대형자동차그룹을 만드는 등 자동차산업을 오는 2010년까지 국민경제의 핵심산업으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또 자동차의 독자개발 능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 자동차기업은 합작 파트너인 현지기업에 반드시 관련기술을 이전토록 의무화하는 규정도 마련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0년까지 토종기업(합작사 포함)이 자체개발하거나 이전받은 기술로 만든 자동차가 중국 내 총 판매량의 50%를 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금은 폭스바겐 등 다국적 자동차기업들이 자국모델을 현지 합작사를 통해 단순 조립,중국 내 소비의 90% 이상을 충당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1백20여개사가 난립해 있는 업계의 구조조정을 촉진,2010년에는 글로벌 5백대 기업에 진입할 수 있는 대형자동차그룹을 육성하며 오는 2005년부터 모든 자동차와 부품에 생산기업의 상표부착을 의무화해 업계가 브랜드경영 전략을 도입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연간 3백만대를 돌파,세계 5위에 오른 데 이어 2010년에는 연간 1천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월스트리트저널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중국정부가 외국업체들에 모든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토종업체에 넘겨주도록 강요하는 조치"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