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는 이번주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제47회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백60만달러)을 치른다. 5일밤(한국시간)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CC(파71·길이 6천4백8야드)에서 개막해 나흘간 펼쳐진다. 최대 관심사는 세계여자골프 랭킹 1위 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과 '디펜딩 챔피언' 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의 '진검 승부'다. 올시즌 박세리와 소렌스탐의 성적은 막상막하다. 나란히 2승씩을 거뒀고 소렌스탐은 일본,박세리는 한국에서 각 1승을 추가한 것도 똑같다. 두 선수가 막판 우승경쟁을 벌인 것은 두차례로,사이좋게 1승씩 나눠가졌다. 박세리는 세이프웨이핑대회에서 소렌스탐에게 3타 뒤진채 최종라운에 돌입해 4타차 역전우승을 따냈다. 소렌스탐은 오피스디포에서 박세리를 4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성적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분위기상으로는 소렌스탐이 상승세다. 소렌스탐은 지난주 켈로그 키블러클래식에서 'PGA투어 학습효과'의 진가를 발휘하며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소렌스탐이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온 것도 동기유발이 될 전망이다. 소렌스탐은 통산 44승 가운데 메이저 우승은 단 4승뿐이다. 그것도 나비스코챔피언십(2승),US오픈(2승) 2개 대회에서만 우승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면 이번 대회와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석권해야만 한다. 박세리는 소렌스탐을 꺾고 반드시 '넘버원'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어느때보다 강하다. 3주전 고국에서 6년만에 우승한데 이어 팬클럽까지 만들어져 기분좋은 상태에서 미국으로 떠났다. 박세리는 올랜도에서 2주가량 톰 크리비 코치와 샷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박세리는 매니저를 통해 "상금랭킹 1위에 오르는 게 목표다. 올해는 미PGA투어에 출전하지 않겠다. 내년에도 상금랭킹 1위를 굳힌 뒤 기회가 되면 PGA투어에 도전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모든 목표를 '미LPGA투어 넘버원'에 맞추고 있다. 이 대회에는 박세리를 비롯 김미현(26·KTF) 박지은(24·나이키) 한희원(25·휠라코리아) 박희정(23·CJ) 강수연(27·아스트라) 등 14명의 한국선수들이 출전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