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정부 정책 불만 '위험수위'.. "한국서 기업 못해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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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의 기업정책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불만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
주한 외국기업 단체는 최근 잇달아 열리고 있는 경제장관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노조편향 정책과 불안한 기업정책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한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에 꾸준한 조언자 역할을 해온 외국 기업인들이 정부의 기업정책에 실망하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자칫 외국 기업의 '한국 엑소더스'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카스기 노부야 서울재팬클럽 이사장 겸 한국후지제록스 회장은 30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한국 정부는 두산중공업 사태에서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깼으며 화물연대 파업 해결 과정에서도 공정성이 결여된 결정을 해 매우 실망했다"며 "노조문제는 정부의 외자유치 노력에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비판했다.
모리노 히토시 도레이 한국 대표는 "한국의 노사관계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미치지 못한다"며 "한국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눈에는 (그 노력이) 보이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주한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초청간담회에서도 디터 로데 루프트한자 한국지사장은 "주변 국가들은 사스로 피해를 본 외국 항공사들을 위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했지만 한국 정부는 2개월 동안 묵묵부답"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프란츠 허만 헐링거 바이에른주은행 한국대표는 "최근 SK글로벌 사태는 국내 경기뿐 아니라 한국의 국제 신용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인데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일 한국국제노동재단 주최 권기홍 노동부 장관 초청 세미나에서 태미 오버비 암참(주한 미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은 "사스의 영향으로 한국 호텔들은 객실 점유율이 50%도 안되는데 인력을 감축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정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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