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급격히 소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일 거래소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는 6백97억원(차익 3백35억원,비차익 3백6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장중 내내 콘탱고(선물가격이 높은 상태) 상태를 나타냈고 전날까지 프로그램매수를 유발했던 베이시스 상황이 종종 발생했지만 프로그램 매수는 좀체로 유입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전날 프로그램매수차익 잔고가 사상 최고치 수준인 1조4천2백억원으로 올라섬에 따라 기관이 추가로 프로그램 매수를 할 만한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결국 향후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지수 상승보다는 매도에 의해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원증권 서동필 주임연구원은 "지난해 4월의 경우 베이시스가 플러스 0.5 이상인 상황에서도 매수차익잔고는 1조4천억원에서 멈추고 더 이상 증가하지 못했다"며 "이를 통해 볼 때 현재 수준에서 기관이 프로그램매수에 나설 수 있는 '실탄'이 고갈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오는 6월13일 코스피200 종목교체에 따른 거래비용을 감안해 추가적인 프로그램매수에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배동일 연구원은 "다만 베이시스가 지금보다 좋아질 경우 기관이 은행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차익거래에 나설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