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파와 구당파가 30일 당무회의에서 신당 성격과 인적 청산 등을 놓고 격돌했다. 이상수 천정배 의원 등 신당파는 "내년 총선까지 민주당 틀을 깨지 못하면 승리가 어렵다"며 조속한 신당 창당기구 구성을 주장했다. 이에 박상천 정균환 최고위원 등 구당파는 "신당파는 진보정당을 하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해체는 안된다"고 맞섰다. 결국 4시간 동안 격론을 벌인 끝에 신당기구 구성안의 당무회의 상정은 내주로 넘어갔다. 이례적으로 전과정이 공개된 이날 회의에서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신당파의 천용택 의원과 구당파의 이윤수 의원 간에 '임마''자식아' 등의 욕설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민주당은 2일 당무위원·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신당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입장차가 워낙 커 대립이 격화될 전망이다. 다음은 격론을 벌였던 당무회의 발언록. △정오규=실패할 신당을 왜하나. 기득권 포기 얘기하려면 부산 등 영남에서 출마하라. △정균환=신당은 몇사람이 공식기구가 아닌 당밖에서 바람몰이로 밀어붙이려 한다는 인식을 받았다. 대표와 상임고문이라는 분이 의원들을 독려,괴롭히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대통령측근들인 만큼 압력으로 비쳐질 수 있다. 1,2차 신당모임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천정배=모든 기득권을 완벽하게 포기하는 선명한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 단순한 외연확대나 리모델링으로는 공멸한다. 신당은 좌파정당이 아니다. △송영길=외연을 넓히는 당의 발전적 해체가 필요하다. △이협=선명한 신당의 의미가 뭐냐.인적 청산의 기준이 무엇인가. 대선때 야당을 각오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밀었는지가 기준이냐. △김옥두=신당을 만들려 한다면 자기 자신부터 반성해야 한다. 대통령을 낸 민주당 해체는 절대 안된다. △박상천=신당파는 개혁당과 정치개혁추진위 노사모 등을 주요세력으로 영입하려고 하므로 신당은 결국 진보정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 신당파는 대세를 형성하기 위해 통합신당이라고 위장하고 있는 것이다. △천정배=개혁당,노사모,정개추 등은 민주당 정체성에 맞는 분들이다. 지난 대선때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한 것도 그래서 아니냐. △김경천=당 해체 주장은 마치 시집 온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집에서 쫓아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상수=진보세력은 신당의 주도세력이 아니다. 학자 법조인 전문가집단 등 수많은 정치예비군들을 영입할 것이다. 미리 진보정당으로 예단하고 비판하는 것은 신당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것이다. △신기남=신당은 대세다. 내주 중에는 가부간 결정을 내려야 한다. △김충조=신당파의 주장은 '구밀복검(口蜜腹劍,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에 비유할 수 있다. 겉으로는 인적 청산없는 통합신당을 내세우지만 믿을 수가 없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