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는 개선됐지만 외국인 주식배당금 등 소득수지 적자폭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4월 경상수지가 3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작년 12월 이래 5개월째 적자를 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 1∼4월중 경상수지 적자는 21억1천만달러로 불어났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소득수지가 전달(4억3천만달러 적자)의 3배에 달하는 1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소득수지 적자폭은 한은이 경상수지를 매달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80년 이래 가장 큰 것이다.


작년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국내 기업(12월 결산법인)의 외국인 주주에 대한 배당금(12억달러) 지급이 4월에 집중된 데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원리금 상환 등으로 대외 이자지급(4억4천만달러)도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상품수지(수출-수입)는 지난 3월 6천만달러 적자에서 지난달 12억5천만달러 흑자로 전환돼 경상수지 적자폭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서비스수지도 해외여행객 감소 등으로 여행수지가 개선돼 전달보다 적자폭이 1억5천만달러 줄어든 3억5천만달러 적자에 머물렀다.


조성종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달에는 배당금 지급은 줄어드는 대신 미국 국채 등 해외 이자수입은 늘어 소득수지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경상수지가 균형 또는 소폭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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