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내수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업체에 따르면 5월 한달동안 국내 휴대폰 판매량은 1백만∼1백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내수 판매량은 지난 1월 1백23만대(이하 삼성전자 자료 기준)를 기록한 이후 2월 1백2만대,3월 88만대,4월 90만대로 크게 줄었다. 정보통신부가 휴대폰에 대한 보조금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소비자들이 휴대폰 구입을 계속 미뤄왔기 때문이다.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SK글로벌에 휴대폰 메이커들이 물량공급을 중단했던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말 삼성과 팬택&큐리텔이 SK글로벌에 공급을 재개했고 보조금을 허용할 때까지 휴대폰 구입을 미룰 수 없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다소 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휴대폰 수요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데다 휴대폰 업체들이 64화음,30만화소 카메라폰 등 고성능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내수시장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스 여파로 휴대폰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조업체들에 다소 위안이 되고 있다. 업계는 그러나 내수판매량이 지난달에 비해 10만여대 정도 늘어나는 수준이어서 시장에서 경기회복을 체감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테크노마트의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일선 판매점에선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았지만 새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소비자들은 예전보다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4분기 휴대폰 수출은 1·4분기에 비해 2%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휴대폰 생산업체의 전반적인 판매실적이 호전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