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실채권액이 올들어 3조6천억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체 채권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2.7%로 지난해말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19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이자가 3개월이상 연체된 고정이하 여신) 규모는 18조7천3백27억원으로 지난해말의 15조9백62억원보다 3조6천3백65억원(24.1%) 늘었다. 시중은행의 경우 부실여신액(12조4백8억원)이 전년말보다 14% 증가했고 지방은행(8천5백43억원)은 21.5% 늘어났다. 또 특수은행의 부실여신은 5조8천3백76억원으로 전년말보다 무려 52.5% 증가했다. 특히 산업은행의 부실여신은 2조3천4백74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조3천억원 가량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들어 신용카드채권 등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부실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기업대출 연체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났다"며 "경기상황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