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많은 금화를 실은 것으로 알려진 보물선의 인양작업이 올 여름 시작된다. 영국 정부는 한 해저탐사회사가 제출한 17세기 영국전함 서섹스 호의 인양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서섹스호는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14세와 대항한 팔츠계승전쟁(1689~1697) 당시 영국 함대를 이끌고 지중해로 진입하던 중 1694년 풍랑을 만나 지브롤터 해협에서 침몰했다. 기록에 의하면 이 배는 파리 동남부 요충을 지배하던 사보이공작 매수자금으로 40억달러(현재가치) 상당의 금화와 보물을 싣고 있었다. 이 배의 침몰로 매수공작은 실패로 끝나고 전쟁은 프랑스에 유리하게 끝났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오디세이해저탐사회사는 기록을 근거로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 네 차례 탐사를 실시,해저 8백m 심해에서 서섹스호로 추정되는 선체를 발견했다. 인양작업은 긴 팔을 지닌 로봇을 바다 밑으로 내려보내 선체를 인양선반에 옮겨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작업기간은 1백일 정도로 이르면 연말께 사상 최대의 보물선 실물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