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대란의 여파로 서울대 졸업생의 실제 취업률(대학원진학 군입대 등 제외한 순수취업률)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46.5%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서울대 졸업생 10명중 1명은 각종 고시 준비를 위해 취업을 미룬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가 올해초와 지난해 가을 학사학위를 받은 4천89명을 조사, 25일 발표한 '2002년 졸업생 취업ㆍ진학 현황'에 따르면 졸업자의 10.2%인 4백15명이 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취업을 하지 않았다. 단과대별 졸업생중 고시준비생 비율은 경영대가 39.1%(68명)로 가장 높았고 법대가 38.3%(92명)로 뒤를 이었다. 농대 졸업생은 8.3%(30명)가 고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공대 졸업생중 3.1%(33명)도 고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진 학문을 배우기 위해 해외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졸업생은 전체의 3.7%인 1백51명에 불과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해외학위를 받아와도 확실한 일자리 보장이 안되기 때문에 유학선호도가 갈수록 떨어진다"면서 "해외유학 기피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우물안의 개구리식' 지식인이 양산되는 문제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해외 유학 준비생이 가장 많은 단과대는 음대로 작년 졸업생의 28.6%(50명)가 취업을 미루고 유학을 준비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음대 다음으론 자연대로 졸업생 중에서는 10.5%(30명)가 해외유학을 준비하고 있고 미대의 경우에도 이 비율이 16.7%(20명)로 높은 편이었다. 한편 작년 서울대 졸업생의 전체 취업률은 63.9%로 조사됐지만 군입대(2백41명)와 대학원 진학생(1천84명)을 제외한 순수 취업률은 46.5%(1천2백86명)에 그쳤다. 고시 준비생이 많은 법대의 순수 취업률은 20.2%로 가장 낮았고 자연대(31.1%)와 공대(37.9%)의 취업률도 저조했다. 이에 비해 의대(90.6%)와 치대(94.6%), 약대(72.7%)의 순수 취업률은 다른 단과대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고 간호대와 수의대는 취업률이 1백%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