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러시아판 로미오와 줄리엣 '못말리는 귀족아가씨'가 오는 30일부터 6월8일까지 한전아츠풀센터 무대에 오른다. 러시아 문호 푸시킨의 대표적 산문 '벨킨 이야기'중 다섯번째 이야기 '귀족아가씨-시골처녀'를 극화한 이 작품은 앙숙인 두 지주의 아들과 딸이 벌이는 사랑과 오해로 빚어지는 해프닝을 재치있고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못말리는 귀족아가씨'는 사실주의 연극의 대표적 이론가 스타니슬라프스키로부터 직접 연기지도를 받은 연극인들이 모여 만든 국립모스크바예르몰로바 드라마극장의 공연작품. 이 극장은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민중의 삶과 정서가 담겨 있는 19세기와 20세기 러시아 문학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러시아 전통연극을 지켜왔다. 이번에는 이 극장 단원들이 내한해 직접 공연한다. 이 연극은 브레히트 연출기법을 독특하게 응용해 관객과 무대와의 거리를 인정하고 있다. 막이 오르면 연출자의 역할을 맡은 배우가 등장해 배우들에게 역할을 맡기고 연극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여줘 관객들이 극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 공연은 한국-러시아 수교 13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문화교류 및 우호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이 연극과 함께 양국의 역사적 동질성을 확인한다는 취지로 간도와 연해주에서 활동했던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50인의 초상화전도 함께 열린다. (02)595-2144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