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늙어간다. 인생에서 늙음이 지배하는 시간은 어떤 삶일까. 어떻게 그날을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스미스 부부가 함께 지은 '자신있게 나이드는 법'(메리 헬렌 스미스ㆍ셔포드 스미스 지음, 21세기북스)은 멋진 은퇴를 위한 1백1가지의 비결을 담고 있다. 당신의 나이가 얼마든지 간에 은퇴를 생각함은 인생을 좀 더 유장(悠長)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내면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마이애미의 한 은퇴자는 이렇게 말한다. "은퇴는 살면서 겪게 되는 가장 큰 변화이자 가장 큰 모험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어떻게 해야 많은 돈을 모을까,어디로 여행을 떠날까 같은 문제들에만 매달린다." 저자들은 행복한 은퇴와 그렇지 못한 은퇴의 차이가 가진 재산의 양이나 값비싼 시설에 살고 있는지의 여부로 평가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이 은퇴자들과 만나면서 깨치게 된 사실은 "재산과 주거환경은 보조적 조건이다. 행복을 좌우하는 필수 조건은 생활 태도, 결심 그리고 정서적 성숙도이다"라는 것이다. 변화와 재정관리, 건강관리, 마음관리, 인간관계, 에너지 회복하기, 생활공간 그리고 잠재력 되살리기로 구성된 6개장은 은퇴자들이 갖게 되는 과제와 그 해결책을 모두 1백1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멋진 은퇴 역시 세상만사와 마찬가지로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철저한 준비를 요구한다. 우선 우리는 '남은 인생이 각자에게 달려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은퇴 이후의 삶에서도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란 자세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조언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목차를 보면서 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읽으면 된다. 행복을 다룬 부분에 이런 내용이 있다. "행복은 하나의 감정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선택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을 지켜주는 것이 무엇이라 여기는지 살펴보면 행복을 위한 선택에 도움이 된다." 인생의 후반기까지도 반듯하고 예리하면서 품위를 유지하는 은퇴자들은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젊은날부터 책을 가까이 하고 삶의 단상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도 멋진 은퇴에 도움이 된다. < 공병호경영연구소장 gong@go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