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은 대표 경선을 한달여 앞둔 22일 당사에서 합동정견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지지세력 확보에 나섰다. 당권주자들은 오는 29일에도 MBC 100분 토론회에 출연,또 한차례 정견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두차례의 대선패배에서 벗어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개혁과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 쇄신과 세대교체 등에 대해선 서로 다른 방안을 제시했다. ◆세대교체 대(對)'노·장·청'조화=강재섭 김형오 이재오 의원은 50대 '젊음'을 내세워 세대교체를 강력 주장했다. 강 의원은 "당의 간판이 젊은 강재섭으로 바뀌어야 총선 필승과 차기 대선에서 정권탈환의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명망가들의 노쇠하고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이 당의 역동적인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한 후 "진정한 개혁은 세대교체에 있다"고 역설했다. 이 의원도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인물들을 전면에 배치,큰 충격을 주는 대사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60대인 서청원 최병렬 의원 등은 '경륜'으로 맞섰다. 서 의원은 "젊은이들이 전면에 서서 당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경륜과 패기가 조화되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최 의원도 "경쟁력있는 인재를 적극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노·장·청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개혁·변화 한목소리=대부분의 주자들은 "당이 대선 패배 이후 무기력증에 빠졌다"며 대대적인 체질 변화를 주장했다. 서청원 의원은 "당내 기득권을 타파해야 한다",최병렬 의원은 "바꿀 것은 바꾸고 도려낼 것은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강재섭 의원은 "변화 없이는 만년 야당된다"고 각각 주장했다. "제2창당을 한다는 각오로 쇄신하겠다."(김덕룡 의원) "변화 외면땐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다."(김형오 의원) "뼈를 깎는 아픔으로 청산해야 할 것은 청산해야 한다."(이재오 의원)는 등의 주장도 쏟아졌다. 그러나 당 개혁방향과 관련해선 다소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서청원 의원은 중간세력 주도의 개혁,최병렬 강재섭 의원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권위주의 타파,김덕룡 의원은 경제정책 개발로 당 경쟁력 제고,이재오 의원은 국민과 함께 하는 생활정당 등을 각각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