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캐나다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됐다. 캐나다 정부는 20일 "서부 앨버타주 페어빌농장에서 소 한 마리가 광우병이라 불리는 우해면양뇌증(牛海綿樣腦症·BSE)에 걸린 것으로 밝혀져 확산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라일 벤클리프 농업장관은 "감염된 소의 사육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의 소는 도축된 이후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1993년 영국산 수입소에서 광우병이 발견된 적이 있으나 자국 내 소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의 소는 지난 1월 도축됐으며,캐나다 정부는 소 1백50마리를 추가 도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캐나다산 쇠고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21일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캐나다에서 수입돼 검역창고에 보관 중인 소족과 소뼈 등은 반송 또는 폐기 조치키로 결정했다"며 "시중 유통되고 있는 캐나다산 쇠고기는 전량 수거해 소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캐나다로부터 수입된 쇠고기 등 축산물은 총 5만t이며,올 초부터 지난 4월까지는 1만9천t이 수입됐다. 캐나다산 쇠고기의 최대 수입국인 미국도 수입금지 조치를 발동했다. 앨버타주는 캐나다 전체 쇠고기 수출의 60%를 담당한다. 캐나다는 연평균 57만5천t(2001년 기준)의 쇠고기를 수출하고 있으며,이중 90%가 미국행이다. 광우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와 세계 최대 육류 가공업체인 미국의 타이슨푸드 등의 주가가 각각 7%,5% 급락하는 등 관련 업계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광우병은 1986년 처음 발견된 이후 영국을 비롯 유럽 등지로 확산돼 축산업계 등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