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세계 최고연봉' CEO] 제프리 이멜트 < GE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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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연봉의 CEO 두 명이 동시에 한국을 방문했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과 하니웰의 데이비드 코트 회장은 각각 21일과 20일 서울에 도착, 한국내 사업을 점검했다.
이들은 초일류기업의 전문경영인이자 최고의 거액연봉자라는 특징 외에도 한 직장(GE)에 근무하면서 '경영혁신의 전도사'인 잭 웰치 전 GE 회장의 경영 노하우를 체득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두 CEO는 각각 전용기로 내한한 뒤 같은 호텔에 머물며 한국 재계 총수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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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이자 경영혁신의 대명사로 꼽히는 기업.
따라서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다.
21일 오후 6시 전용기편으로 서울에 도착한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한국에 하루만 머물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 재계 빅3 회장을 잇따라 만나 국내 투자확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 '한국 금융시장은 매력적'
이멜트 회장이 한국에 머무르는 시간은 정확히 24시간.
분단위로 일정을 빡빡하게 짜놓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날 밤 호텔신라에서 1천2백명의 GE 가족들을 격려한 이멜트 회장은 22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등 재계 빅3 총수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이멜트 회장은 이날 호텔신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자본시장은 매우 매력적"이라며 "부동산 리스 소비자금융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22일 서울보증보험 박해춘 사장과 만나 CRC(구조조정전문회사)와 CIC(금융소비자정보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GE캐피털은 지난해 서울보증보험과 서울개런트매니지먼트라는 부실채권관리회사를 설립했다.
이멜트 회장은 그러나 "조흥은행 카드부문 인수는 물 건너간 이야기"라고 말했다.
◆ '7백만불의 사나이'
이멜트 회장이 화제를 몰고다니는 이유중 하나는 천문학적 액수의 그의 연봉 때문.
경제전문 온라인 매체인 CNN머니는 그가 지난해 6백90만달러(약 86억원)의 연봉을 챙겼다고 보도했다.
기본급 3백만달러에 보너스가 3백90만달러.
주가에 비례해 뜀박질하는 스톡옵션은 빠져있다.
여기에 그가 움직일 때마다 사용하는 전용기와 최고급 호텔 숙박비, 휴가비 등 각종 비공식 혜택을 돈으로 따지면 실수령액은 1천만달러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스톡옵션을 실적에 연동시켜라"며 CEO 연봉에 제동을 걸고 있는 미국 주주운동이 GE를 대표적 타깃으로 삼는 것도 이멜트의 연봉을 어림잡을 수 있는 대목.
◆ '자격이 충분하다'
고액연봉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 GE측은 요지부동이다.
'그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GE는 한마디로 죽을 쑤었다.
4.4분기 실적이 9년 만에 가장 큰 폭인 21%나 줄어 주총장은 "반토막 주가에 책임지라'는 주주들의 비난으로 난장판이 되기 일쑤였다.
전임 회장인 잭 웰치 시절 60달러까지 올랐던 주가가 21일 현재도 27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엔 "잭 웰치가 누구더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웰치 없는 GE'에 불안한 시선을 던지던 이들도 고객서비스,현금창출 등을 강조하는 이멜트식 스타일의 경영철학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는 평가다.
김병일.김미리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