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내달 6일부터 9일까지 예정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일본방문 준비를 놓고 내부 논란을 벌이고 있다. 우선 내달 6일의 현충일로 잡힌 노 대통령의 아키히토(明仁) 천황 면담 일정부터가 시민단체 등의 문제제기로 시비에 휘말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와 역사관련단체, 학계, 정치권 일부에서는 "다른 날도 아니고 현충일에 일본 천황을 면담하는 것을 국민 정서가 납득하겠느냐"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취임후 첫 정상외교인 미국방문 이후 `저자세 외교' 논란이 제기된 상태에서 방일 외교마저 일정문제 등으로 인해 출발전부터 삐걱거릴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관계자들은 난감해 하는 표정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0일 "일본을 국빈방문할 경우에는 천황과의 만남이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라면서 "그러나 국민여론 등을 감안해 내부에서조차 논란이벌어지고 있어 아직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방미때 81명이던 동행취재단 규모를 60명선으로 축소키로 함에 따라상주출입 언론사 중 일부가 대통령이 탑승하는 특별기편으로 함께 이동하면서 취재하는 게 불가능해진 것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측은 "외교관례상 동승취재단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나 해당 언론사측은 "취재편의와 정보접근을 명목으로 출입문호를 개방해놓고 상주 언론사들의취재까지 제한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공식수행원에서 이해성(李海成) 홍보수석이 제외됨에 따라 방일 홍보팀장은 사실상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이 맡게 됐다. 이에대해 이해성 수석은 "현지에서 이동하는 일이 많지 않고, 방미때 만큼 행사가 많지 않아 규모를 줄인다는 차원에서 대변인만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이런 국가적 주요 행사는 당연히 홍보수석이 수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