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대변인과 영국 총리 대변인이 공교롭게 같은 날 사임을 발표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입으로 통하는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민간부문에서 일하기 위해 오는 7월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임에는 스콧 맥클레런 백악관 부대변인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42세인 플라이셔 대변인은 2000년 부시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으로 사상 유례없는 박빙의 접전이 펼쳐진 대선기간에 부시 후보의 철학과 생각을 효과적으로 선전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공화당 정권인수팀의 대변인을 거쳐 부시 대통령에 의해 직접 백악관 대변인에 기용됐다. 버몬트주 미들베리대를 졸업한 그는 89년부터 94년까지 피트 도미니치 상원의원 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5년간 하원 예산위 대변인을 지냈다. 노총각으로 지내던 그는 지난해말 결혼해 새 보금자리를 차림으로써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참모진과 출입기자들한테 "생애 최고의 축하"를 받아 화제가 됐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자신의 사임변으로 "나는 내 직업을 사랑한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떠날 때가 됐다"고 귀거래사를 읊조렸다. 한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공식 대변인 고드릭 스미스도 이날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올해의 특정 시점에' 업무를 떠나길 희망한다며 뭔가 다른 일을 해야 할 때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BBC방송 출신의 톰 켈과 나란히 블레어 총리의 대변인 직을 수행해 왔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