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덟에 대형점 32곳 경영 .. 뉴코아 인수 나선 용석봉 사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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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유레스(세이브존)의 용석봉 사장(38)이 화제가 되고 있다.
용 사장은 샐러리맨에서 "부실점포 사냥꾼"으로 변신한지 5년만에 뉴코아까지 손에 넣게 됐다.
또 한신코아백화점 인수전에 이어 이번 뉴코아 인수전에서도 자신의 "친정"인 이랜드의 계열사 2001아울렛과 싸워 이겼다.
용 사장은 한양대 경영학과 재학중인 지난 91년 이랜드에 입사했다.
2년 뒤에는 점포개발팀장으로 임명돼 패션할인점 2001아울렛 6개 점포의 출점을 주도했다.
그러나 98년 이랜드를 퇴사,세이브존이란 이름의 패션할인점으로 2001아울렛과 정면으로 맞섰다.
고양시 화정지구의 부도난 상가를 인수,세이브존 화정점을 연 것.
이때부터 용 사장의 '부실점포 사냥'은 시작됐다.
"화정지구가 개발된 지 얼마 안됐을 때여서 화정역 옆이라 해도 썰렁했죠.장사가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어요."
하지만 화정점은 첫 해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해 할인점들의 격전장으로 변한 지금까지 패션할인점으로서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용 사장은 이를 기반으로 2001년엔 울산 모드니백화점,지난해 2월엔 한신코아백화점 4개 점포도 전격적으로 인수해 유통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달에는 부산 리베라백화점도 사들였다.
세이브존이 25개 점포를 거느린 뉴코아를 최종적으로 인수하면 용 사장은 백화점 패션전문할인점 할인점 등 32개 점포를 경영하게 된다.
한신코아를 인수한 뒤 "2005년까지 점포를 40개로 늘려 유통업계 3위로 도약할 것"이라던 용 사장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던 셈이다.
용 사장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일에 몰두하는 경영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세이브존 분당점 옆건물에 있는 용 사장 집무실 문은 항상 직원들에게 열려 있다.
세이브존의 점포 확장 과정에서 볼 수 있듯 용 사장은 땅을 사서 점포를 지은 적이 없다.
법정관리 중이거나 부도난 회사의 점포를 인수해 살려냈다.
유통업계가 그를 '미다스의 손'에 비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용 사장은 "아직도 살릴 수 있는 점포가 많다"며 "앞으로도 땅을 사서 점포 짓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이브존의 급부상에 대해 유통업계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용 사장이 점포를 인수하기 위해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는 수완을 발휘하고 있지만 경영능력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