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아파트 '삼성ㆍ대림村'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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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새 단장 준비가 한창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구(舊)현대아파트 단지는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에 들어가기 위한 시공사 선정을 거의 끝냈다.
그러나 현대아파트 브랜드를 알린 결정적 계기가 된 이 단지가 삼성물산 또는 대림산업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9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구현대5차 아파트(2백24가구)의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주민 스스로 '리모델링 추진위'를 구성한 현대5차 아파트는 지난 17일 총회를 열어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결정했다.
삼성물산 리모델링 사업부 관계자는 "오는 11월 새로운 주택법이 시행되면 조합원 80%의 동의만으로도 조합설립 및 리모델링 사업이 가능해지는데 현대5차는 주민동의율 90%를 넘고 있어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가구당 0.4대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을 신설하는 한편 기존 35평형을 수평증축해 51평형으로 가구당 16평 정도를 늘린다.
외관도 고급스럽게 차별화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 단지의 아파트 브랜드가 리모델링 공사 후 '압구정 삼성래미안'으로 바뀌게 된다.
삼성물산 측은 가구당 얻게 되는 투자이익이 공사비를 제하고도 평균 3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물산 측은 현대5차를 발판으로 삼아 이 지역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적으로 수주해 나갈 방침이다.
구현대아파트는 1∼7차까지 3천76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에 앞서 구현대3·4차는 지난 2월 대림산업을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했다.
구현대3·4차는 기존 10개동 6백2가구(33∼44평형)를 1 대 1로 재건축해 32∼85평형으로 평수를 늘리게 된다.
그러나 압구정동이 12층까지만 높이가 허용되는 수변경관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주민이해 관계도 엇갈리고 있어 재건축이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또 구현대1차 31동(72가구)은 단독으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대림산업은 기존 복도공간을 주거공간으로 바꿔 43평형을 50평형으로 7평 정도 늘릴 계획이다.
옛 현대사원아파트(65동)도 리모델링된 뒤 지난해 서울 8차 동시분양을 통해 일반분양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주택부문 상징이었던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다른 회사의 손을 빌려 새롭게 태어난다는 게 아이러니하다"며 "특히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 이후 아파트 이름까지 바뀐다니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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