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미국 여성이 '청각장애'라는 어려움을 딛고 음악공부에 전념, 대학에서 작곡부문 석사학위를 받아 화제다. 주인공은 17일 버지니아주립대에서 학위를 받은 타미 윌리스(34). 그녀의 석사학위 작품은 12명의 타악 연주단을 위한 4악장 짜리 협주곡. 윌리스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소리에 대한 나의 상상과 청각을 가진 사람들의 음(音)에 대한 이해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기교"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시 또는 소설처럼 문맥을 통해서 음악을 이해하고 있다"며 순탄치않은 음악공부 과정을 털어놓았다. 윌리스가 청각을 상실한 것은 1994년. 집에 침입한 강도에게 구타를 당해 두뇌손상을 입고 청각을 상실했다. 그녀는 이후 의사소통 능력을 잃어 사람들 사이에서 섬처럼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한때 자살을 결심했다. 그러나 자신과 마찬가지로 청각장애를 앓았던 '성악(聖樂)' 베토벤의 전기를 우연히 접하면서 희망을 갖게 됐다. 그녀는 앞으로 음악이론을 좀 더 세밀히 연구하기 위해 박사과정에 진학할 꿈을 갖고 있으며 작곡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지도교수인 윌리엄 엘드리지는 "타미가 이룬 성취는 정말 놀랄만한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