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을 닮을 것인가,아니면 2002년이 되풀이될 것인가.' 종합주가지수가 1백20일 이동평균을 15일 다시 상향 돌파하자 전문가들 사이에 향후 주가흐름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01년 말에는 주가가 1백20일선을 상향 돌파한 뒤 이듬해 4월까지 30% 이상 추가 상승했다. 반면 작년 말에는 1백20일선을 잠깐 상향 돌파한 후 15% 이상의 급락세로 돌아섰다. 작년 말 상황이 되풀이된다면 종합주가지수는 500∼630의 박스권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증시 일각에선 유동성 장세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2001년의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경제의 회복신호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에 급증한 개인부채로 인해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종합주가지수는 3분기 중반까지 2002년과 마찬가지로 500∼630포인트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소비와 수출 추이를 감안할 때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주가도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박스권으로 회귀할 경우 개별종목의 수익률 게임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경우 가치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