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우방국들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도에 대한 공동 대책을 마련하는데 실패함으로써 아시아에 최악의 안보위기가 초래되고있다고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13일 밝혔다. IISS는 이날 발표한 연례 전략조사보고서(strategic survey)에서 이 같이 밝히고 미국이 향후 북핵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는 더욱 심각한 위험이 제기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의 강경파는 경제제재를 통한 봉쇄정책의 추진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북핵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해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있다. IISS 보고서는 강경파의 이런 접근 방식이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저항에 부딪히고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은 북한과 협상이 실패할 경우 북한 정권의생존기반을 잠식하기 위해 다시 평양에 대한 고립정책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어 "그 결과는 플루토늄이나 핵개발 기술을 테러 집단이나 불량국가에 수출한 준비를 마쳤을지도 모르는 예측불가능한 매우 위험한 국가를 맞게 되는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나쁜 행동에 보상을 할 수 없다며 북한과 직접대화를 거부하는미국이 "자존심을 집어 삼키고 어떤 형태로든 북한과 직접 협상하는 창조적인 길을찾을 지도 모른다"며 북핵 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미국은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고 핵사찰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훨씬 더 많은 경제적 원조를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ISS는 "문제는 북한의 의도가 불명확하다는 점"이라면서 "북한은 핵무기를 협상의 수단이자 정권유지의 도구라는 두 가지 목적 모두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핵무기 포기의 대가가 얼마인지를 추정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