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산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14일 현재 운송 및 선적 차질에 따른 피해금액이 4억5천만달러(산업자원부 공식 집계)를 넘어섰다. GE코리아는 원자재난과 출하 차질에 따라 6일부터 3일간 충주 플라스틱 공장의 가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이 공장이 멈추기는 16년 만이다. 이후 GE코리아는 소규모 주문과 긴급 공급 요청에 맞춰 일부 라인은 정상 가동할 예정이나 파업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가동 중단을 연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광주와 구미, 수원사업장에서 처리되지 못한 컨테이너가 3백50여FEU(1FEU는 4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늘었다. LG전자에서는 하루 평균 6백여개의 처리물량중 미작업 물량이 70%를 웃돌았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수입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자 용인공장 에어컨 생산라인의 잔업근무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대우는 부족한 수입 원자재를 항공기를 이용해 공급받고 수입자재를 쓰는 특정 제품의 생산 스케줄을 별도 관리해 비상사태시 제품을 즉각 교체 생산키로 했다. 제지업계는 임시로 제품을 보관 중인 공장 창고가 곧 포화상태에 이르러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선적 컨테이너 물량은 부산항에 1만8백51t, 광양항에 1만2천5백18t이 각각 쌓여 있고 운송 방해에 따른 반입 지연 물량도 2천9백80t에 달한다. 피해가 심각해지자 업체들은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50여억원의 수출피해가 발생한 LG화학은 그동안 부산항과 광양항을 통해 반출입하던 수출입 물량의 대부분을 여수의 LG화학 전용부두로 돌렸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