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중국인들이 해외로 빼돌린 자금이 다시 중국 본토로 유입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자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미국 다우존스통신은 12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국제수지 통계를 인용,"당국의 정확한 추적이 어려워 '오차 및 누락(E&O·Errors and Omission)'으로 분류된 외화항목이 지난해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중국의 국제수지 통계에서 E&O 항목은 지난 90년대 후반 이후 줄곧 순유출(마이너스)을 나타냈다. 아시아 금융위기로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았던 97년에는 1백69억5천만달러가 해외로 유출됐다. 이후 2000년까지 해마다 1백억달러 이상의 외화가 당국의 추적을 피해 외국으로 빠져 나갔다. 그러나 E&O 항목은 지난해 처음 77억9천만달러의 순유입(플러스)으로 돌아서 빼돌려진 외화가 'U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국 SAFE 관계자는 "이 자금이 어디서 유입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올해도 이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이나 개인들이 지난 수년간 해외에 은닉해 온 달러화가 다시 유입된 결과"라며 "중국이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정체불명의 자금들이 환차익 기대 심리로 위안화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도 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