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 프로바둑 기사들이 '반상'이 아닌 '필드'에서 기량대결을 펼친다. 한국의 서봉수9단 유창혁9단 권갑용7단 등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제주 핀크스CC에서 일본측 대표로 나선 조치훈9단 가토9단 류시훈9단 오오가케9단 다케미야9단 등과 '제1회 SD-7000 드라이버배 한·일 프로기사 골프대회'를 연다. 한·일 양국 프로기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선라운드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라운드는 14,15일 핀크스골프장내 포도호텔에서 열리는 '제58기 본인방 결승대국' 행사 후 이벤트로 마련됐다. 양국에서 5명씩 나와 1대 1로 스트로크플레이를 펼쳐 많이 이긴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한국대표는 이들 3명외에 대회스폰서인 SD골프 박영철 사장과 한국기원에서 추천하는 프로기사 1명(미정)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당초 이창호9단이 대표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골프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빠졌다. 출전선수 중 지난 87년 세계바둑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조치훈9단과 우주류 바둑의 대명사 다케미야9단 권갑용7단은 핸디캡 7의 '싱글핸디캡 골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조치훈9단은 핀크스CC 특별회원으로 이 골프장에서 여러차례 라운드한 바 있어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SD골프측은 이 친선라운드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서 이긴 팀에는 'SD-7000' 단조아이언세트가,진 팀에는 'SD-7000' 우드세트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