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북의 힘! … 이~만큼 가격이 싸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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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조경씨(30)는 '백화점 쿠폰족'이다.
이번 달에도 백화점이 보내준 쿠폰북을 이용해 시부모님에게 보낼 선물과 먹거리를 싸게 구입했다.
조씨는 "쿠폰북을 받으면 물건을 싼 값에 사는 것은 물론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좋다"고 말한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백화점 쿠폰북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우수 고객에게 10~50% 할인 혜택을 주면 방문 횟수가 많아져 불황기에도 매출이 꾸준히 늘기 때문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가정의 달 대목을 겨냥해 11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쿠폰북을 지난달 말 발송했다.
실속파 쇼핑객이 늘면서 그동안 쿠폰북 발행에 소극적이던 백화점들도 앞다퉈 쿠폰북 마케팅에 나서는 추세다.
◆높아지는 쿠폰북 인기=쿠폰북이 인기를 끌면서 회수율과 매출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10%를 밑돌던 회수율이 올들어 30%까지 높아졌다.
현대백화점에서는 판촉행사 기간에 쿠폰으로 발생한 식품 매출이 전체 식품 매출의 20%에 이르고 있다.
쿠폰북은 입점 업체 외에 외식업체 호텔 여행사 놀이공원 등 다른 업종과의 공동 마케팅을 유발하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요즘 나오는 쿠폰북에는 외식·사진촬영·뮤지컬·호텔·건강검진 할인권,놀이공원 자유이용권 등 다양한 서비스 쿠폰이 대거 포함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정병권 마케팅팀장은 "백화점 우수 고객은 다른 업종에서도 우수한 고객이기 때문에 쿠폰북을 만들 때마다 공동 마케팅 제의가 쇄도한다"고 말했다.
◆쿠폰북의 장점=쿠폰북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이 발행하는 쿠폰북은 통상 30∼40쪽(쪽당 쿠폰 4장)이다.
할인대상 상품 종류는 식품 생활용품 잡화 의류 등 1백여 가지.
일부 식품의 경우 할인점 가격보다 싼 것도 있다.
또 쿠폰에는 개별 상품 사진이 선명하게 실려 소비자에게 정확한 상품 정보를 전달해 준다.
계획 구매를 도와주는 것이다.
쿠폰북 발송 기준은 백화점마다,점포마다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전월에 구매실적이 있는 카드 고객이면 대개 쿠폰북을 받아볼 수 있다.
정기세일,자사 카드 사은행사,창사 기념일 등을 전후로 연간 5∼7차례 발송한다.
현대백화점 CRM팀의 황순귀 이사는 "쿠폰북을 무조건 많이 배포한다고 좋은 게 아니라 상권에 따라 타깃 고객을 정한 뒤 배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살 찌는 쿠폰북=쿠폰북의 인기와 두께는 정비례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3년간 매년 평균 1mm씩 쿠폰북 두께를 늘렸다.
1mm가 두꺼워지면 대략 10쪽이 더 늘어난다.
천호점의 경우 2001년 10쪽이던 쿠폰북을 올해 36쪽으로 늘렸다.
쿠폰북 마케팅에 소극적이던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말 수도권 점포의 롯데카드 고객에게 '특별 서비스 쿠폰북'을 처음으로 제작,발송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