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e비즈니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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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영향으로 '관시(關系)'로 대변되는 인맥과 대면 위주의 대중국 비즈니스가 온라인으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
이에따라 온라인으로 주문받는 수출업체들이 늘고 있으며 화상전화서비스업체 등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KOTRA와 중기청은 온라인 교역활동을 확장시키기 위해 e비즈니스 관련자금과 정보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수출업체들 온라인으로 주문받는다=보안장비업체인 네오시스트는 중국 정부기관 등에서 사스감시를 위해 98만달러어치의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를 온라인으로 주문해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오는 15일까지 제품을 선적하기 위해 최근의 잇단 공휴일에도 사원 65명이 전원 출근,공장을 가동했다.
멀티미디어시스템 수출업체인 넥스트젠은 이수현 사장이 매월 상하이로 출장을 갔으나 이달들어 상하이 현지법인의 구에이후아 대표와 화상전화를 통해 상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유나이티드시티즈로부터 게임기 금융결제단말기 건축컴퓨터그래픽 등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제품 및 소프트웨어의 주문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수입업체도 인터넷으로 품질점검=인터링크는 중국 통신장비를 수입한다.
항상 구매부서 직원이 중국에서 물건을 꼼꼼히 체크해오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FTP(인터넷 파일전송프로토콜)를 통해서 필요한 장비파일을 받고 있다.
이른바 전자 카탈로그다.
인터링크 관계자는 "처음에는 우려가 많았지만 비용과 시간 절감 효과가 기대이상"이라며 "사스 사태가 끝나도 이 방식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음성 및 화상회의 업체 호황=업체들의 온라인 거래가 가속화되면서 음성 및 화상회의 서비스 업체들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국폴리콤은 연초에 월평균 7건 정도이던 화상회의실 임대 서비스가 3월들어 3배이상 증가했다.
사스 여파가 장기화되자 4월 들어선 다시 32건으로 급증했다.
통화시간에 따라 요금이 매겨지는 다자 전화회의서비스의 이용시간도 3월과 4월에는 1,2월보다 50%이상 급증했다.
박세운 대표는 "업체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본·지사간 정기회의,분기 실적보고,해외바이어 상담까지 하고 있다"며 "또 임대서비스 이용고객의 30% 이상이 시스템구매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기반의 화상회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MC글로벌도 1,2월에 월평균 2천5백만원에 머물던 화상회의솔루션 매출이 3월과 4월에는 월 1억원이상으로 늘어났다.
컴퓨터를 이용해 해외지사 및 지방사무소와 손쉽게 대면회의를 할 수 있는 탓에 출장의 대안을 찾는 업체들로부터 구매문의가 늘고 있다.
조충희 대표는 "임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동시에 출장비를 줄이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려는 국내외 업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일본 및 동남아로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치구·손성태·고경봉 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