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업계 '산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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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를 앞세운 신종 비즈니스가 일본 산업계의 새로운 돈(金)맥으로 주목받고 있다.
돈을 받고 산소를 파는 점포가 하나 둘 늘고 있으며 산소 농도를 높여주는 기능을 갖춘 가정용 에어컨이 냉방기 시장의 화제상품으로 등장했다.
'먹는 산소' 등 독특한 이름이 붙은 식품도 나왔다.
마쓰시타전기는 대형 가전메이커들 중 가장 발빠르게 산소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실내 산소 농도를 적정 수준(약 21%)으로 유지해 주는 기능의 신형 에어컨을 개발,올 여름 전략 상품으로 내놓았다.
'키레이(Kirei)'라는 이름이 붙은 이 에어컨은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냉방기기를 오래 가동할 경우 산소 농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 개발된 제품.
마쓰시타전기는 또 고농도 산소를 발생시켜주는 가정용 산소 흡입기(에어 차저)를 지난 3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산소를 고객 유치의 '미끼'로 활용하는 업소도 등장했다.
긴자의 한 미용업소는 여성고객들이 발 마사지를 받는 동안 고농도 산소를 얼굴에 뿜어주는 기계를 설치해 호평받고 있다.
1개월에 보통 1천명의 고객이 다녀가는 이 업소는 산소마케팅을 시작한 지난 2월부터 고객수가 약 20% 늘어났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산소농도가 50% 이상인 공기를 48~72시간 이상 계속 들이마시면 뇌 장해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마쓰시타전기는 상품화에 앞서 산소의 긍정적 효과를 규명하는 실험을 히로시마국제대학 연구팀과 손잡고 진행,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반론을 펴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