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파업 최악 위기 모면.. 협상 완전 타결안돼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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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봉쇄해제
화물연대가 포스코 정문에서 벌였던 농성을 해제함에 따라 일단 7일 오후 4시부터 포항제철소의 제품 출하가 재개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계약을 맺고 있는 운송사중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회사차량 1백51대가 철강제품을 실어내기 시작했다.
8일부터는 포스코 화물운송차량 8백70대중 화물연대에 가입된 1백4대를 제외한 나머지 6백66대가 운송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동국제강과 INI스틸 포항공장도 출하가 일부 재개됐다.
화물연대는 그러나 운송회사측에 제시한 △운송료 30% 인상 △화주로부터 받는 운송료 공개 △물류대란과 관련된 민·형사 고발 및 행정처벌 무효 등 3개항의 요구조건이 수용되지않을 경우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간주,화물차량의 통제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협상시한도 8일 오전까지로 못 박았다.
하지만 화물연대의 강도높은 요구조건을 운송사가 선선히 수용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과 함께 이날 화물연대 조합원이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숨통 트인 산업계
자동차 업종의 경우 포항 소재 주물소재 업체인 성우오토모티브가 선철을 계속 공급받지 못할 경우 9일 오후부터 가동이 중단되면서 현대차와 부품업체도 연쇄적인 가동중단 위기에 몰렸지만 우선적으로 철강공급을 받기로 했다.
INI스틸은 4개 전기로 가동에 필요한 고철 조달이 중단되면서 지난 5일 1백20t짜리,6일에는 1백t 및 80t짜리 전기로를 세운 데 이어 8일에는 75t짜리도 가동중단이 불가피했지만 물류가 트이면서 즉각 가동을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INI스틸의 형강 공급중단으로 10일이후 절단 등 일부공정이 중단될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가 조업중단 위기에서 벗어났다.
특히 조업중단에 직면했던 현대미포조선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전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르면 9일부터 일부 품목에서 생산 차질이 우려됐지만 봉쇄해제로 공장가동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율촌공단에 있는 현대하이스코도 현재까지 문제가 없다"면서 "특히 광양제철소의 경우 포항과는 달리 철강재의 75%를 해상운송하는 만큼 영향이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철강업체 정문 봉쇄를 해제하는 동시에 운송업체를 봉쇄키로 했던 화물연대가 운송업체 봉쇄도 해제함에 따라 포항철강공단에서의 철강재 물류도 급격히 정상화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이날 오후 4시를 전후해 화물연대 비소속 화물차량들이 포항제철소에 진입하기 시작함에 따라 제품 출하를 비롯한 철강재 물류가 정상화됐다.
또 고철 반입차단으로 지난 5일부터 전기로 4기중 1기만 가동해 왔던 INI스틸 포항공장이 7일 오후 4시를 전후해 고철 반입이 재개되면서 나머지 3기의 전기로 재가동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NI스틸 관계자는 "정문 봉쇄 해제에도 불구하고 운송회사 봉쇄가 우려됐으나 이 역시 해제됨에 따라 고철이 반입되기 시작했다"며 "이르면 8일부터 공장가동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일훈·하인식(울산)
최성국(광양)·이심기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