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변수 극복해야 700선 가능 .. 외국계 증권사가 보는 한국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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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4분기 증시에 노사문제가 최대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최근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철강 조선 등 일부 업종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한국 증시가 북핵문제의 향방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노사문제와 북핵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면 2.4분기중 종합주가지수가 7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게 외국계 증권사들의 전망이다.
◆ 급부상한 노사문제 변수
브라이언 헌세이커 노무라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노사문제는 새로운 것으로 볼 수 없으나 올 춘투가 파업으로 이어지는 등 악화되면 노동비용 상승으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진 UBS워버그 대표는 파업영향에 대해선 중립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철강 조선 등 이번 파업과 직접 관련된 업종엔 단기적 악재가 될 것이란 견해도 나왔다.
에드윈 루카스 CLSA 대표는 "노무현 정부의 노조 친화적인 성향에 영향을 받아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관련업종은 물론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지난 3월 있었던 철도노조 파업의 해결방식이 답습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되풀이되지 않으면 파업이 큰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친노조 성향의 현 정부에서 노동자들이 파업을 자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목받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성과
외국계 증권사들은 파업이 단기 영향에 그치는 반면 한국 증시의 키는 북한 핵문제에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국내외 경기가 올 3.4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고유의 리스크인 북핵문제만 해소되면 종합주가지수는 700을 넘어 800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증권사는 노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올 한해 한국 증시를 좌우할 단초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상무는 "한.미 정상이 만나기 이전에 현안에 대한 양국간 협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북핵문제에 대한 지속적 협상 의지만 밝혀도 증시엔 상당한 호재가 된다"고 말했다.
헌세이커 센터장도 노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올 상반기 최대 관심사로 평가하면서 외교적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한국 증시의 리스크 감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