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의 파업 영향이 증시에도 나타나고 있다. POSCO 등 철강업체가 제품 수송에 타격을 받고 이에 따라 매출 감소가 현실화되자 이들 기업의 주가가 상승탄력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건설 조선 가전 등 철강재 수요업체들 전반으로 부정적 영향이 확산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6일 POSCO 주가는 0.99%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실적이 3월보다 호전되면서 POSCO 주가의 단기랠리까지 점쳤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주가흐름이었다. INI스틸과 포항강판 주가는 1.13%와 0.80% 떨어지는 약세를 나타냈다. 김경중 삼성증권 기초산업팀장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철강의 90%가 포항지역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 지역을 중심으로 철강제품의 운송이 막힐 경우 해당업체는 물론 건설 조선 가전업체 등 연관산업의 연쇄 파장이 급속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OSCO는 화물연대의 파업 이후 하루 평균 1백억원에 가까운 매출이 줄어들고 있으며 INI스틸의 경우 일부 공정의 조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은 "파업이 단기에 그치면 철강업체의 매출도 곧 회복되겠지만 장기화할 경우 철강판매와 원자재 반입의 어려움으로 매출감소와 일부 공장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이 경우 2·4분기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원자재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형 철강업체와 조선 건설업체들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이번 파업이 대형 육상운송업체 소속의 차량이 아닌 개인 소유의 지입차량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파업주체가 민주노총 계열"이라며 "한진과 대한통운 등 한국노총 소속의 육상운송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