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활동의 핵심 기초 소재인 철강재 수송 및 유통에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 등의 철강생산품을 실어나르는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화물차량(2백여대)의 파업으로 육상수송이 4일째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포스코와 20여개 포항 철강공단 업체들이 철강제품을 정상 출하하지 못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화물연대측은 현재의 운송가격 체계로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운송요율 인상' '유가조정' '지입제 다단계 알선금지' 등을 요구해 왔으나 철강회사측과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지난 2일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철강재는 자동차 전자 기계 등 제조산업 전반에 걸쳐 필수 소재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운송분규가 장기화될 경우 다른 산업에도 충격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하루 3만4천t의 출하 제품 가운데 1만1천t을 해상 또는 철도 등을 이용해 수송하고 나머지 2만3천t(1백10억원 상당)은 트럭에 의존하고 있는데 파업으로 4일째 운송을 포기하고 재고를 계속 쌓아가고 있다. 동국제강, INI스틸, 세아제강 등 포항철강공단 내 20여개 업체들도 하루 3만여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측은 5일 오전 회사 제3문을 통해 제품출하를 시도했으나 운전사 3백여명이 가로막아 출하하지 못하게 되자 전국운송하역 노동조합 위원장 김종인씨(50)와 화물연대 포항지부장 김달식씨(32)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포스코는 고소장에서 "지난 2일부터 화물연대 조합원 3백~4백여명이 포스코 출입문을 비롯한 포항철강공단 주요 도로변에서 철강제품 수송 차량의 운행을 방해, 수송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는 이번 사태로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하루 2만3천t씩 4일간 9만2천여t의 철강제품 수송 중단에 따른 판매 손실액이 3백4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화물연대측 운전사들은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인데 이어 앞으로 투쟁강도를 높일 방침이어서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