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주식시장을 둘러싼 악재와 호재간 힘겨루기 양상이 벌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사스와 북핵문제 등 악재가 서서히 걷히고 있다는 점을 들며 반등세 연장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주말 나스닥지수가 11개월만에 1500선을 넘어서는 등 강세장으로 마감,이같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금리인하 가능성 등은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주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7일 예정된 5월물 옵션만기일이다.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해소 여부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3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인 외국인의 동향도 관심사다. 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미국 증시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무시 못할 변수다. 전문가들은 옵션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물을 시장이 원활히 소화해 낼 경우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620선 돌파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사스와 북핵문제가 여전히 잠재적인 위험요소로 남아있는 데다 경제 펀더멘털의 개선신호도 나타나고 있지 않아 큰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박성근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하강으로 주가상승이 제한되고 있으나 시장내부 수급호전으로 추가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추가 상승시 경기관련 대형주를,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땐 중소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조원이 넘는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매물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급격히 늘어난 미수금으로 인해 개인들의 자금사정이 불안정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주 코스닥지수는 20일이동평균선과 1백20일선이 놓여있는 42∼44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최근 미국시장에서 기술주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IT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코스닥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피해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