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4일 오전 태릉골프장에서 청와대 참모진 및 일부 장관들과 함께 골프를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버디'도 잡았다. 취임 후 처음으로 정규 골프장을 찾은 노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세 팀을 구성해 경기를 했다. 아침 5시30분에 시작된 골프는 5시간 만에 끝났다. 노 대통령은 권 여사,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김세옥 경호실장과 한 팀을 이뤄 두 번째 팀으로 나섰다. 노 대통령 팀에 앞서 1조는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권오규 정책수석,이해성 홍보수석,조윤제 경제보좌관 등 '경제팀' 위주로 짜였다. 3조는 유인태 정무수석,김희상 국방보좌관,반기문 외교안보보좌관,김태유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팀을 이뤘다. 노 대통령은 오른쪽으로 휜 17번홀(핸디캡 10번·파4)에서 버디를 잡았다. 권 여사는 바로 직전 16번홀(핸디캡 18번·파3)에서 버디를 낚았다. 이날 성적은 노 대통령 94타,권 여사 96타였다. 이해성 수석은 노 대통령이 골프를 한 것에 대해 "골프는 이제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이 즐기는 여가·취미생활로 자리잡았다"면서 "노 대통령 스스로도 여유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방명록에 '넉넉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한 시름 털고 갑니다'라고 적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