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건물 신·증축 등 하드웨어 확충에 힘쓰던 대학들이 최근들어 교육 소프트웨어 질을 높이는데 눈을 돌리고 있다. 예년보다 배 이상의 교수를 충원하는가 하면 교수 강의방법 개선을 위해서도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외형 확장보다는 질적 향상이 궁극적으로 대학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세대는 올 2학기에 교수 79명을 채용키로 하고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지난해 2학기 3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연대는 지난 1학기에도 62명의 교수를 뽑았다. 문희수 교무처장(지질학과 교수)은 "교육의 질을 높여 연구 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교수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2010년까지 교수 대 학생비율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도 2학기에 교수 8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전체 교수 7백여명의 10%를 웃도는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확충한다. 서울대는 82명의 교수를 뽑기 위해 서류심사에 들어갔으며 고려대는 55명의 교수 채용 공고를 낸 상태다. 한양대도 40명의 교수를 충원할 방침이다. 대학들은 이와 함께 교수 강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들어 교수학습개발센터 문을 연 한양대를 포함,현재 서울대 연세대 동국대 대구대 동아대 등 전국 17개 대학이 교수학습개발센터를 활용해 다양하고 효율적인 교수법을 연구중이다.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강명구 소장(언론정보학과 교수)은 "대학교육 품질 향상을 위해 좋은 강의법과 학습법을 연구해 전파하고 있다"며 "강원대 등 여러 국립대에서 연구 성과를 공유하자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송창섭 소장(기계공학과 교수)은 "체계적으로 교수법을 연구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